▲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회의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청와대가 ‘회담이 잘됐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5일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의 현실 부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에 참석해 “누가 봐도 명백한, 실패한 사실상의 ‘노딜회담’인데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잘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황 대표는 “북핵 폐기와 대북제재에 대해 두 정상이 단 하나도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도대체 뭐가 잘 됐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북한 김정은의 시정연설과 관련해서는 “김정은이 시정연설에서 3차 미북회담 용어를 밝혔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제재완화 없이 회담 없다’ 이런 입장을 명백히 하고 있다”며 “또 우리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서 오지랖이니, 촉진자 행사니 하는 모욕적인 비난을 퍼부으면서 한미동맹을 깨고 북한 편을 들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모욕에 대해 한 마디도 대꾸를 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 정부가 좀 더 많은 것을 해주길 촉구한 것이라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요즘 말로 정말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탄식했다.

황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사실상 한미양국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된다”며 “이번에 확인된 미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핵 폐기를 설득하라는 것이지만, 그동안 이 정권의 행태를 보면 북한의 허황된 약속을 믿고 어설픈 중재로 나섰다가 결국 또다시 하노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 된다”고 했다.

나아가 “만약 되지도 않을 남북경협 관련 약속을 해주면서 김정은에게 헛된 망상을 심어준다면 북핵 폐기는 물 건너가고, 한반도 위기만 극대화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핵 폐기의 올바른 로드맵을 제시하고 당당한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강화 등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당의 막중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국민들께 현재 북핵 상황과 북한의 야욕에 대해 정확한 실상을 알려드려야 하는데,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잘 보도가 되지 않는다”며 “언론인 분들에게 당부 드린다. 팩트를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전달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의 상황을 보면 북핵 위협은 과소평가되어 있고 장밋빛 환상만 사회를 뒤덮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백두칭송위원회 같은 종북 단체들이 버젓이 광화문에서 김정은 찬양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언론장악과 선전·선동에 맞서 북핵의 위험성과 왜곡된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알려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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