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대기업들이 이달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잡코리아’ 등에 따르면 2일을 시작으로 10대 대기업 모두 이달 중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포스코와 KT, SK는 이미 지난 2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롯데 등은 6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하반기 채용시즌을 맞았지만 올해 기업들 사이에서는 공개채용을 축소·폐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취업 문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인크루트가 고용규모 1000명 이상 대기업 상장사 18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채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 비율은 11%로 나타났다. 폐지까지는 아니지만 공채 규모를 점차 줄여간다는 응답도 26%나 됐다.

즉 대기업 세 곳 중 하나는 공채 폐지·축소를 검토 중인 셈이다. 대신 채용 방식을 공채에서 수시로 전환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699개 기업 중 ‘수시채용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4.3%로 가장 많았다. 반대 응답은 15.7%에 그쳤다.

이런 추세 속에서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은 오히려 수시 채용이 자신의 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기업의 신입 공채가 폐지되고 수시채용이 확산되는 채용전형의 변화에 대처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잡코리아가 하반기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4년대 졸업생 24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53.2%는 공채 축소와 수시채용 확산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로 보인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30.9%, ‘부정적인 변화로 보인다’는 응답자는 15.9%에 그쳤다.

특히 취준생 절반이상(54.8%)은 ‘수시채용의 확산이 본인의 취업에 유리할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거의 영향이 없을 것 같다’(31.0%), ‘본인 취업에 불리할 것 같다’(14.2%) 등으로 집계됐다.

긍정적이라곤 생각한 이유(복수응답)는 ▲특정기간에 집중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도 돼 취업스트레스가 낮아질 것 같다(59.0%) ▲기업별 채용규모가 더 증가할 것 같다(48.7%) ▲더 많은 기업에 지원할 수 있을 것 같다(40.2%) 등의 답변이 나왔다.

수시채용의 확산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복수응답) 중에는 ‘신입공채 보다 채용규모가 적을 것 같다’는 답변이 응답률 5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모집 시기를 계속 주시하는 것이 취업스트레스를 더 높일 것 같다’는 답변도 응답률 52.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외에도 ▲취업하고 싶은 업계나 직무를 정하지 않으면 취업에 성공하기 더 어려워질 것 같다(34.3%) ▲모집 시기를 놓쳐서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33.5%) 등의 답변이 있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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