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숙자 기자]지난 16일, 한국은행의 정호성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위원 등이 ‘BOK 경제연구’의 ‘금융 업권별 소비자신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리스크 분석’을 통해 개인 신용등급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논란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이 연구는 2012년 3월부터 2017년 6월가지 한국은행의 가계부채 패널자료 4100만건 중 42만건의 표본을 분석한 것으로, 이에 의하면 신용등급 상위권이라고 볼 수 있는 1~3등급은 2012년 1분기 전체 41.3%에서 2017년 2분기 57.0%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약 5년 동안 15.4%포인트가 증가한 것. 동기간 신용등급 하위권인 8~10등급 역시 9.6%에서 10.3%로 두 자리 수를 유지하며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신용등급 중위권인 4~7등급의 경우에는 차이를 보였다. 2012년 1분기 48.7%에서 2017년 2분기 32.6%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무려 16.1%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컨설팅 업체 케이탑론 측의 관계자는 “지지 역할을 해야 할 신용등급 중위권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은 충분히 우려할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케이탑론 측은 “소득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서도 양극화가 지속되면 신용등급 중위권과 하위권의 채무자들에게는 대출 이용의 어려움과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케이탑론 측은 “은행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대부업 등 전반적인 금융 업권에서 대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채무자들의 불안은 충분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케이탑론 측 관계자는 “경제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기존에 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채무자들은 채무를 빨리 청산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채무 정리를 위해 상담을 신청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보통 이와 같은 경우에는 채무통합을 통해 흩어져 있는 다중채무를 정리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채무자들의 경우 절대적인 금액 자체보다도 월 불입금 납입일과 금리, 원금이 전부 제각각인 다중채무에 대해 더욱 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 케이탑론 관계자는 “전문가의 채무통합 솔루션을 통해 업권을 통일하고 금리를 낮추는 등 다양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P씨는 7년 째 성실한 회사 생활을 하며 연 소득도 4000만원 가량 되지만 늘 돈이 없어 허덕인다. 매 번 큰 돈이 들어갈 일이 생길 때마다 대출을 이용한 탓에 월 불입금을 납부하고 나면 간신히 생활비만 남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적금은 꿈도 꾸지 못하고,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또 다시 대출을 알아보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P씨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로또라도 되기를 바라고 있다.

 

#5개의 채무를 보유하고 있던 다중채무자 K씨는 얼마 전 드디어 2가지의 채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원금 자체는 크지 않지만 다달이 돌아오는 불입금 납입일과 변동 금리, 이자가 신경 쓰였던 K씨는 금융 컨설팅 전문가에게 상담을 신청했고, 채무통합을 통해 5개를 2개로 줄일 수 있고, 월 불입금 역시 40%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는 솔루션을 받아 채무통합을 진행했다. 목돈이라도 생긴 줄 아는 지인들에게 K씨는 채무통합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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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박숙자 기자 speconomy@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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