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北 통보에…中, 주민들 압록강 출입제한

▲지난해 725일 조선중앙TV가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보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하는 장면.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북한 당국이 최근 코로나19(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 중국 측에 중국 주민들이 압록강(북·중 국경지대)에 코로나19 오염 가능성이 있는 오물을 투기하는 행위가 적발될 경우 “즉각 총으로 저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4일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 “북한 측이 지난달 29일 지린성 창바이현 국경수비군에 ‘중국인들의 적대 행위 및 오물 투기 금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북 측은 공문을 통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해 국경을 ‘1급’ 수준으로 관리·통제하고 있다”며 “중국 쪽 주민들이 압록강에 쓰레기 및 오수를 투기하는 행위가 관측되는데, 위협이 감지될 경우 즉각 총으로 저격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에 중국 국경수비군은 창바이현 주민들에게 “(북한의) 오인(사격)을 피하기 위해 강가 산책로를 걷지 말라”며 주의를 당부하고 출입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작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 1월 말부터 세계에서 가장 먼저 비상조치를 실시했다.

북한은 북·중 국경을 폐쇄하고,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관광을 완전히 중단하는 등 육상·해상을 통한 중국인들의 북한 입국을 전면 차단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불쾌감을 감수하며 밀어붙인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외곽 북·중 국경지대 압록강에 있는 북한 국경 경비대.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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