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총 공사비 7조원에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과 공사비가 8087억원에 달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이 정부의 재입찰 권고와 시공사 교체 등으로 인해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사업성이 좋은 대규모 단지들이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은 재입찰 진행을 조심스럽게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시에서 한남3구역 조합과 서울시 주택기획과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이뤄졌지만, 서울시가 다시 한 번 재입찰 방안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합이 수정안과 재입찰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정기총회에서 재입찰보다는 위반 상항을 제외하고 입장을 그대로 진행하는 수정 입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조합 측이 입찰 방식에 대해서 결정한 것은 없지만, 사실상 재입찰 말고는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도 재입찰이 진행된다면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3개사 외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수주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조합이 기존 시공사인 3개 건설사들에 재입찰에 기회를 줄 것이냐 말 것이냐에 따라 입찰 여부는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대형건설사의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전면 무효 재입찰로 정말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때 다른 시공사들이 입찰에 나설 수 있다”면서 “기존 시공사들이 그대로 참여하고 다른 건설사들을 추가로 모집하면 새로운 시공사가 나서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재입찰을 한다고 해도 기존 3사가 참여한다면 이미 조합원들에게는 기존 참여사 세력들이 다 남아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재입찰을 하게 되면 기존 3사 외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반포구주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 역시 비슷하다. 지난 1년간 시공사 문제를 놓고 조합원들간 갈등과 소송전이 겹치면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던 사업이 연내 시공사 교체를 통해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조합 측은 대의원회를 열고 기존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이어 주요 건설사에 시공사 재선정 입찰의향서 공문을 보냈다. 그 결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모두 7개사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아직 시공사 교체에 대해서 조합원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오는 23일 예정된 총회에서 교체가 결정난다고 해도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은 “워낙 이전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을 들였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시공사들이 쉽사리 들어갈 수 없는 사업장”이라며 “최근 조합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겠다’고 한 것은 어느 정도 내부적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보여 새로운 조합 집행부가 잘 꾸려진다면 입찰을 추진하겠다고 나설 건설사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공사 교체라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파격적인 제안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존의 건설사들이 사업을 어느 정도 진행한 사업장들은 후발 주자로 나선 건설사들이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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