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대해 27일 전방위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이 중 사모펀드와 관련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7월 조 후보자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그의 일가가 거액을 투자했고, 투자 배경과 목적을 두고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다.

코링크PE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의 5촌 조카라는 주장까지 나오며 ‘가족펀드’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가 주식 작전세력과 연계해 탈법적 우회상장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우회상장 통한 시세차익 의혹
코링크PE는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가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운용하면서 비상장 투자사인 ‘웰스씨앤티’를 코스닥 상장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과 합병해 우회상장을 노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비상장 업체 웰스씨앤티가 이같은 방식으로 우회상장 될 경우 조 후보자 일가가 이득을 볼 수 있게 된다. 해당 의혹은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에 소속된 김용남 전 의원이 제기했다.

코링크PE가 운용한 4개의 펀드 중 하나인 ‘한국배터리코어’는 2017년 10월 코스닥 상장사 WFM을 인수했다. 지난 6월말을 기준으로 한국배터리코어 지분율은 7.4%, 코링크PE 지분율은 4.6%로 총 12%의 WFM지분을 가지고 있다. WFM 대표이사도 코링크PE 이상훈 대표가 겸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배터리코어가 WFM을 인수할 무렵인 2017년 8월9일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비상장사인 웰스씨앤티에 13억8천만 원의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김 전 의원은 “WFM이 2017년 11월 주주총회를 개최해 정관상 사업목적을 웰스씨앤티와 똑같이 변경했다”며 “기업 인수합병(M&A)의 전형적인 과정”이라 설명했다.

그는 “웰스씨앤티는 그 시기 자본잠식상태였는데도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40배인 2만 원으로 부풀리는 전환사채를 발행했다”며 “이후 주식 작전세력이 더 욕심을 부려 주식가치를 올려놨는데, 80배 100배 뻥튀기 되는 과정이 현재도 진행형”이라 주장했다.

두 회사 중 상대적으로 기업가치와 규모가 작은 웰스씨앤티가 합병을 위해 가치를 부풀리면 여기에 투자한 블루코어밸류업1호 투자자들에게 이득이 되는 동시에 WFM주가도 M&A이슈로 오르는 효과가 있게 된다.

게다가 한국당 정점식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가 재투자한 웰스씨앤티는 지난해 관급공사 매출로 17억2천9백만 원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 대비 68.4% 증가한 수준이다.

정 의원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시절 관급공사를 싹쓸이 한 배경에 민정수석실 위세가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코링크PE 실소유주가 조국 5촌 조카?
코링크PE 실소유주에 대한 논란도 계속 중에 있다. 서류 상 코링크PE 대표는 단국대 성악과를 나와 PCA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에서 부지점장을 지낸 이상훈 씨로 돼 있지만 실소유주는 조 후보자 사촌형의 아들인 조 모 씨라는 것이다.

조 씨는 코링크PE 총괄대표 명함을 지니고 다니며 6천억 원대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자리에 대표자격으로 등장해 코링크PE 실소유주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조 씨는 코링크PE가 인수한 WFM의 실질 대표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다. 이상훈 대표가 대표직을 겸하고 있는 WFM은 지난해 9월까지 WFM의 투자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뛴 정황이 있다는 설이다.

이에 대해 이상훈 대표는 “조 씨와 친분관계가 있어 2016년 4월 중국 업체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원포인트로 명함을 파준 적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코링크PE 운용에 대해 직접 지시를 내리거나 투자자들의 투자결정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 후보자 일가의 가족펀드 운용 논란
이상의 의혹과 별개로 코링크PE의 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는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는 물론 처남인 정 모 씨와 그의 두 아들 등 투자자 6명 모두가 조 후보자 일가로 구성된 사실상 ‘가족펀드’로 알려져 있다.

해당 사모펀드 전체 운용자산 14억 원 중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 2명이 10억5천만 원을 투자하고, 처남 가족 등의 명의로 3억 5천만 원이 투자됐다.

당초 조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 2명은 해당 펀드에 신고 재산인 56억 원 보다 많은 74억 5천만 원 투자를 약정했지만 실제로는 10억5천만 원만 투자했다.

현재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펀드가 인수한 웰스씨앤티에서 2017년 10억5천만 원이 단기대여금으로 빠져나간 단서를 포착해 자금 흐름도 추적 중에 있다.

검찰은 현재 사모펀드와 관련한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링크PE 이상훈 대표와 조 후보자 5촌 조카, 코링크PE가 투자한 WFM의 전 대표인 우 모 씨 등 사모펀드 관련 핵심 인물들은 모두 해외 체류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사모펀드 논란이 불거지자 이들이 일제히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조속히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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