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16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위축이 심화되고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2월 전산업생산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도 위축됐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대면접촉이 많은 관광·여행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관광객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면세점과 백화점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감소했고 소비위축이 심화됐다.

제조업은 중국산 자동차부품의 수급 차질 등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가동률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제조업 출하가 1~2월 평균으로 0.8% 감소했다. 반도체(43.1%)와 기타운송장비(30.7%) 등이 증가하면서 내수와 수출이 각각 3.1%와 9.9% 증가했으나, 1~2월 평균으로는 -4.1%와 3.9%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3월에는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부진이 완화되는 등 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KDI는 “3월 이후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대외수요 감소의 영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전 세계 주요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주가와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악화되면서 생산과 소비 관련 심리지표가 모두 전월에 이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전월보다 0.7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구성 지표인 경제심리지수와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크게 하락하면서 3월에는 기준치(100)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취업자수도 2월까지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3월부터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9.2만명 증가했으나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감소로 전환했고, 특히 청년층에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0.8만명→3.4만명)이 개선됐으나, 서비스업(45.9만명→36.5만명)은 증가폭이 축소되고 건설업(0.5만명→-1.0만명)으로 감소로 전환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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