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TV 화질이 국제기준에 미달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심지어 “변칙 LED TV로 소비자를 오도한다”는 등의 날 선 비난도 쏟아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각국의 업체들이 모이는 베를린의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8K TV를 선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이정석 상무는 ‘IFA 테크 브리핑’에서 “시중에 있는 8K 제품을 입수해 테스트해봤을 때 ‘화질 선명도(CM)’가 50%를 밑도는 업체는 삼성전자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IFA 전시장에서 LG전자는 나노셀 8K TV와 삼성전자 OLED 8K TV를 나란히 배치하고, 자사 제품은 화질 선명도가 90%에 달하는 반면에 삼성전자의 제품은 1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에 따르면 표준규격은 해상도의 경우 픽셀(화수)수 뿐만 아니라, 화질 선명도 조건도 축종해야 한다. 8K TV의 경우 픽셀 수는 약 3300만개(7680×4320) 이상이다.

이에 LG전자는 시청자 눈에 전달되는 선명도까지 뒷받침되지 못하면 인접 픽셀 간 구별력이 떨어져 해상도가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ICDM은 정확한 문자 구분을 위해 화질 선명도가 기준을 최소 50%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는 12%를 기록한 삼성전자 제품은 진짜 8K 측에 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앞서 삼성전자가 2016년 해상도에는 픽셀 수 외에 더 필요한 게 있다면서 화질 선명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현재 글로벌 업체들과 8K협의체를 결성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공세에 애써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은 “저는 그런 것 신경 안 쓴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 박형세 부장은 “골프를 할 때 프로골프협회(PGA) 규칙이 이미 있는데 따로 협의체를 만들어 ‘첫 홀은 참가선수 모두(par)로 하자’고 제안한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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