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2번째로 맞이하는 ‘정기인사’에 LG그룹 내 임직원들을 물론 재계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경영 부진의 책임을 안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기존 부회장단의 거취와 임원 승진폭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취임 첫해에 단행됐던 인사처럼 ‘파격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달 말 이후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28일 연말 인사를 단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인사에서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처럼, 올해도 외부 인사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취임 첫 해의 정기인사에서 안정 속 혁신을 선택했다. 이에 발맞춰 박진수 전 LG화학 부회장이 고문으로 옮겼고, 그 빈자리를 신학철 부회장이 채웠다. 그 밖에 주요 계열사 부회장급 대표들이 모두 유임했고, 사장급 승진도 한 명에 불과했다.

이와함께 외부 인재 영입 및 대규모 승진에 따른 인재 풀 확대 역시 도드라졌다. 당시 외부 영입을 포함한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이 교체‧배치됐다. 또 상무급 신규 임원 승진자는 13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도 구 회장의 실용주의적 색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사업 방식과 체질 변화를 강조해왔다. 따라서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에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대목은 LG그룹 계열사 부회장단 유임 여부다. 최근 한상범 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구 회장이 취임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회장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만 남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말 구 회장 취임 이후 구본준 LG 부회장이 물러났고, 같은해 7월 권영수 부회장과 하현회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또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임원 승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경영 실적 악화와 대외 환경 악재로 인해서 지난해 수준의 승진 인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생존을 위한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는 만큼, 그룹 전반을 관통하는 인사 키워드도 변화와 실용주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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