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신용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에 이어 각종 페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각종 규제로 마케팅비용까지 아끼는 상황인 카드업계와 달리 페이 시장은 자유로운 마케팅을 통해 점점 성장하고 있어 신용카드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를 보면 페이 운영 선불전자지급수단업자들의 마케팅비용은 지난 2018년 기준 1028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4년 이후 누적 마케팅비용은 총 2185억원으로 증가세는 점점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카드사는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을 보면 지난 2017년 3분기에는 9.4%였으며 같은 해 4분기엔 8.0%, 2019년 1분기엔 6.4%, 3분기 6.4%, 3분기 6.0%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승인건수 증가율도 2018년 3분기에는 10.2%였다가 다음해 같은 기간에는 7.2%로 하락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을 제치고 페이 업계만 성장하는 이유로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용 유무로 꼽히고 있다. 카드업계는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서 여러 제약을 받고 있지만, 페이 업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8년부터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일회성 마케팅비용 축소 등의 규제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페이 업계는 오히려 마케팅 환경이 개선된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작년 내놓은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에 따라 가맹점은 소비자가 간편결제 이용 시 신용카드 이용 혜택보다 더 큰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여전법을 개정하겠다고 나선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간편결제의 선불 충전·이용한도를 확대하고 신용카드처럼 후불결제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점점 더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지급결제 부분에서 적자를 맞고 있지만 현재 마케팅 분야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식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페이 업계에는 마케팅 등의 발전을 돕는 방안을 여럿 추진 중이지만 카드업계에는 채찍질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