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8.07.12.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의원들이 ‘새로운 보수당(새보수당)’을 공식 당명으로 채택하며 안철수계 의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새보수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13일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변혁 신당(새보수당)과 관련해 안 전 대표는 이미 참여할 여건이 안 된다고 분명히 불참 의사를 밝혀 당명을 무엇으로 하든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변혁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 반대하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의원들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 변화와혁신(가칭) 유승민 인재영입위원장과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전회의를 열고 변화와혁신의 공식 당명 '새로운보수당'을 공개하고 있다. 2019.12.12. (사진=뉴시스)

이 중 유승민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변혁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전날 ‘새로운 보수당’을 공식 당명으로 채택했지만, 안철수계 의원들은 이에 반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갈라져 나온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반면, 안철수계 의원들은 ‘중도’를 기치로 내세우는데 당명에 중도의 자리는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전략적으로 너무 잘못됐다. 이름에 보수를 명시해 중도(의 참여를) 막아버렸다”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안철수계가 참여하기 힘든 구조”라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원내대표까지 지낸 유승민 의원이 정체성을 명시하며 한국당에 당을 헌납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당내 혁신을 이루기 위해 변혁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활동하셨던 분들이었기 때문에 잘되시길 기원드릴 뿐”이라며 “변혁 활동 이후 그 해법을 달리하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 들은 별도의 모임을 갖고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변혁이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로 나뉘어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관계였으나 애초 바른미래당이 바른정당과 일부 국민의당의 합당으로 이뤄진 만큼, 노선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다는 점에서 예정된 수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하며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는 데 당권파는 불편한 기색이다. 이미 대변인 차원에서 변혁 전 대표를 맡았던 유승민 의원을 ‘저격’하는 논평이 나오고, 손학규 대표 또한 ‘나갈거면 빨리 나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분란이 마무리되는 대로 인재영입 등 본격적인 총선 대비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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