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출시일이 결국 연기됐다.

최근 일부 갤럭시 폴드의 제품에서 화면 불량 이슈가 불거지면서 관련 문제를 해결한 뒤 다시 출시 일정을 잡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과거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6년 갤럭시 노트7 출시 초기에 일부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에서 발화 발생하면서 판매한 제품 전량을 회수하고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교환제품에서도 잇따라 불이 나면서 갤럭시 노트7 생산을 중단하고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번에 갤럭시폴드 화면 결함이 이슈가 되자 앞선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출시까지 미루며 승부수를 던졌다.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에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미국 출시 일정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무리하게 일정을 고집하기 보다 초기에 발생한 화면 불량 이슈를 빠르게 해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출시 일정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에 이어 유럽 출시, 국내 출시가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한·두 달 출시가 밀리게 될 수도 있다. 출시 시점은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면 불량 이슈는 정식 출시에 앞서 리뷰용 제품을 받은 미국 언론들은 사용한 지 이틀 만헤 화면에 문제가 생겼다며 연이어 보도하면서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슈를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과 비교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앞선 문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제품 결함 자체만 보면 갤럭시 노트7만큼 중대한 문제가 아니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입을 재정적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이번 논란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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