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피랍된 한국인 석방에 UAE 큰 역할…“현금지급 없었다”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7 14: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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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세력에 피랍된 한국인 주 모 씨(62)가 315일 만에 한국시간으로 16일 무사히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석방된 주 씨는 현재 UAE 아부다비에 있는 주UAE 한국대사관에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작년 7월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의 수로관리회사인 ANC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 명에게 납치된 주 모 씨가 피랍 315일 만에 무사히 석방됐다”며 “우리 정부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하고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의 위치와 신변 안전을 확인하며 석방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씨의 석방 과정에서는 UAE 정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특히 지난 2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한·UAE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재인 대통령께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해결에 적극 나서며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신병 확보과정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아직 보안을 요구하므로 상세히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UAE외교부가 리비아 군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석방을 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금 지급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UAE가 가진 그 지역에서의 영향력과 부족 간 협력관계 등을 동원해 협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주 씨를 납치한 세력은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활동하는 범죄 집단으로 확인됐다. 납치 경위와 억류 상황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7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여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한편 이번 피랍 석방사건을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가 직접 발표한 배경에 대해 그는 “이번 건은 작년 7월6일 납치 순간부터 문 대통령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계속 조기 석방을 추진해온 사항”이라며 “이 과정에서 모하메드 왕세제가 특별히 개인적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씨 납치 직후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7월14일 현지에 도착했고, 8월 중순 함정을 교체하면서까지 4개월 가까이 우리 함정을 보낼 정도로 정부는 안전한 석방에 총력을 견지해왔다”며 “한 분의 생명을 구한 것이지만 우리 정부 외교에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 부연했다.

아울러 청해부대 파견과 관련, 자체적인 군사작전을 결행하지 않은 데 대해 “여러 방법을 검토했지만 리비아가 내전 중이라 정세가 특히 불안하고 최근에는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주 씨 피랍 지역이 리비아 남부 지역이어서 구출 작전이나 심지어 석방을 위한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재 리비아에는 우리 국민 4명이 체류 중이며 정부는 철수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이 네 분이 거기서 떠날 사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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