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에서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01.02.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2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에게 설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아침 김창완입니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라”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안 계신 설을 처음 맞게 됐다”며 “어머니 부재가 아프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은 지난해 10월 소천했다.

문 대통령은 한 청취자의 ‘모녀 사랑’에 대한 사연을 듣고 “사연을 보낸 분처럼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제대로 한번 한 적 있었나 싶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여러 번 구속·체포되고, 심지어 변호사가 되고 난 후에도 체포돼 구금된 적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얼마나 걱정하셨겠느냐. 정치에 들어서고 난 후 기쁜 일도 있었겠지만, 정치 한복판에서 많은 공격을 받으니 늘 조마조마하게 생각하셨다. 불효를 많이 했다”고 회술했다.

또 “어머니가 흥남에서 피난 올 때 외가는 한 분도 못 왔는데 2004년 이산가족 상봉 행사 때 금강산에서 여동생을 만났다.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며 “상봉 행사 후 헤어질 때 얼마나 슬퍼하시던지 생전에 고향에 꼭 모시고 간다고 약속드렸는데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일에 대해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 삶이 더 나아지지 못한 것도 아쉽지만 특히 아쉬운 건 북미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이라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게 무엇보다 아쉽다”며 “북미대화가 진전이 있었다면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도 크게 앞당길 수 있었고, 명절이면 이산가족에도 희망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언급했다.

이번 설 연휴 계획에 대해서는 “어머니 제사도 지내고 성묘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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