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한마디 하겠다. 20·30이 나에게 반감? 응원 받고 있다” / 한국당 최고위원 반대엔 “黃에 죄송해서 먼저 빼 달라 부탁하니 黃이 ‘기다려라. 상처받지 말라’ 답해” / 한국당 향해선 “선출 중심으로 단합해야…개인 입장 아닌 당 위해 노력하는 게 한국당이 나아가야할 길” 일침 / “군인권센터 임태훈, 삼청교육대서 교육 받아야…군대 안간 사람이 군대 무력화, 동조하는 정치인들 각성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총책임자이면서 2작전사령관이었다가 친여(親與)단체 군인권센터의 ‘공관병 갑질 폭로’, 군검찰의 뇌물수수 혐의 별건 수사로 구속 기소됐다가 각각 무혐의와 무죄를 받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반발한 일부 당내 세력에 “이길 때만 박수 치냐”며 초강경 태도로 응수했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공수처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안) 저지 보고대회’에 참석해 “이길 때만 박수 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뭉쳐서 싸워야 할 적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경태, 정미경, 김광림, 김순례, 신보라 등 한국당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맹우 사무총장을 만나 황 대표의 ‘인재영입 1호’인 박 전 대장 영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박 전 육군대장 영입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며 “개인적으로 우리 당의 영입 1호는 청년이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조 최고위원은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우리 당대표께서 내려놓겠다’ 하는 그런 말씀을 주셨다. 앞으로 우리 당이 새롭게 국민들께 다가서는 그런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고위원들이 강조하는 ‘청년 분야 영입 인사’에는 신보라 최고위원이 과거 정계 입문 전 대표를 맡았던 ‘청년이 여는 미래’ 백경훈 대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백 대표는 신 최고위원 비서 남편인 것이 2일자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확인돼 ‘자격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장 영입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발표가 보류됐느냐”고 반문하면서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박찬주 전 대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4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40년 군생활의 마지막은 헌병대 지하 영창이었다”며 “그러나 저를 필요로 하지 않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자신의 영입을 반대한 데 대해선 “충분히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마디 하고 싶은 건, 20·30대가 나에게 반감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응원 을 받고 있다”고 일축했다.

박 전 대장은 당 최고위원들 반대에 “황교안 대표께 죄송했다”며 “제가 먼저 죄송한 마음에 먼저 빼달라고 부탁을 했고, 황 대표가 ‘이번이 끝이 아니니 기다려보자. 상처받지 말라’고 덕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내 정치공학은 잘 모르겠지만, 모든 원칙이 황 대표든 누구건 간에 선출된 분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단합해야 한다”며 “개인의 정치적인 입장을 위한 게 아닌 당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앞으로 한국당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실례되는 말씀인지는 모르나 (자신과 부인의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며 “군대 안간 사람이 군대에 대해 재단하고 무력화하는 것을 저는 참 분개하지 않을 수 없고, 동조하는 정치인들은 각성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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