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내 최초 코로나백신 임상시작
분당서울대병원, 오늘부터 INO-4800 임상실험
미국 모더나, 실험대상자 전원 항체 형성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중론' 거론되기도...

▲ 서울대병원에서 피험자가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INO-4800'를 접종받는 모습 (제공=서울대병원)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관련 유의미한 실험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임상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 김의석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이날 오후부터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에서 개발한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INO-4800를 피험자에게 접종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앞서 전날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을 피험자에게 투여했다.

해당 연구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연구비를 지원하고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의뢰한 사항으로,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두 기관에서는 임상시험을 위해 모집된 건강한 성인 40인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 ▲내약성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1상 연구를 시작한다. 백신 접종 후 총 1년에 걸쳐서 항체 형성 등 면역원성 획득과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국내 두 병원에서 사용한 INO-4800을 개발한 이노비오는 지난 4월부터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INO-4800에 대한 1상 시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비오는 피험자 백신접종을 완료했으며, 접종 6주 후 94%의 환자들이 면역을 획득했고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노비오는 현재 2상 및 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미국 제약사 '이노비오'의 백신후보물질 'INO-4800' (제공=서울대병원)


세계 최초 코로나 백신 임상실험, 결과는 성공적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실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뜻한다.

모더나는 국내에서 최초로 코로나백신 임상을 시작한 서울대병원보다 약 4개월가량 앞서 지난 3월 16일 세계 최초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약물을 투여하는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의학저널 NEJM이 공개한 이번 시험 결과에 따르면, 실험대상자 중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약물이든 임상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사율이 존재한다면 약으로 쓸 수 없기에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결과를 유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모더나는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7일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에 관한 임상 3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섣부른 기대는 금물, 신중해야 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5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모더나의 이번 실험 결과는 지난번 임상1상의 중간단계에서 이미 발표한 내용을 조금 더 보완한 내용이라며 18~55세의 실험대상 45인에 대한 추적결과 중 2번째 접종이 3명에서 이뤄지지 않았기에 엄밀히 말하자면 42명에 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더나가 이번에 발표한 논문엔 애초 임상시험 대상은 105명이었다. 그러나 그 중 56~70세 30명과 71세 이상 30명에 대해 언급이 없는 점 등을 미뤄보았을 때, 좀 더 보완이 필요한 사항으로 판단되고, 신중히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더나의 실험 결과 자체는 부작용 및 전원 중화항체가 형성되는 등 긍정적이지만 발표한 논문은 보완이 필요하고, 아직 임상 1상의 결과이므로 좀 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백신 접종 뒤에도 항체 반응이 오래 지속하지 않을 수도 있고, 계속해서 변이되는 ‘COVID-19’의 특성상 백신 개발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중론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한편 16일 방역당국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백신 개발 후 공급 및 수급과 관련해, 국제기구 외 개별 업체를 통한 방법을 정부 내에서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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