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26일(현지시간)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 조립 시설에 있는 보잉 737맥스8기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보잉은 추락사고를 낸 737맥스 기종의 생산 재개를 원한다고 밝혔다.

보잉은 해당 기종에 대한 미 연방항공청(FAA)의 운행 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허가가 늦춰지면서 실적 악화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CNN은 보잉 신임 최고경영자 데이브 캘훈이 언론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737맥스 생산 공장이 빨리 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캘훈은 “생산 라인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2~3달 뒤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737 맥스 기종 여객기가 추락한 데 이어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40여개국에서 737맥스 기종 운항이 금지됐다.

보잉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완료하고 미 항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올해 초 737 맥스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해당 기종의 안전성을 심사 중인 FAA가 승인을 계속 미루면서 결국 생산중단으로 이어졌다.

캘훈은 FAA의 운항 재개 승인이 오는 6~7월까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운항재개 예상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항공사에 인도하지 못한 737맥스기 400여대가 워싱턴과 텍사스에서 인도를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인도가 이뤄지지 못해 보잉의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수출업체 중 하나인 보잉이 휘청이자 관련 업체들도 줄줄이 부진에 빠졌다.

실제로 737맥스 기종의 동체를 만드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지난 10일 캔자스주 위치토 공장에서 28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다른 납품업체들도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보잉 납품업체 최소 7곳이 매출의 10% 이상을 737맥스 기종에서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