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 인수 직후 보고서 낸 증권사들

전환사채는 전환청구일 이후로 주가가 오르게 되면 투자이익이 올라간다. 예를 들어, 1주당 1천원에 10주를 전환할 수 있는 권한이 붙은 전환사채를 인수한 투자가에게는 투자 이후나 전환청구일이 개시된 이후 주가가 1천원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그만큼 이익이 되돌아온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보고서로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환사채를 인수한 이후 즉시 보고서를 낸 증권사도 꽤 많았다. 앞서 비슷한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KB·NH투자(각 4건) 미래에셋대우(3건) 삼성·메리츠(1건) 등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포커스자산운용 등이 작년 9월 코스모화학 전환사채 40억원을 인수하는 과정을 중개했고 보름이 지나고 코스모화학을 처음으로 커버리지에 넣었다. 그리고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만7000원을 제시했다. 당시 목표가는 주가인 2만650원과 비교해 30%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환청구가 시작된 이후 주가가 상승해야 실제 그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해 팔 수 있어 전환청구일 전의 주가 상승은 큰 의미는 없지만 미리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보고서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전환사채 투자 이후 종목 주가가 상승하면 그 자체로 투자가에게 발생하는 이익은 없다. 다만, 앞으로 기대수익이 커지는 점이 반영된다. 따라서 채권 신용등급이 올라가기 때문에 투자가에게 나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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