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자궁경부암 진료인원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예방접종의 성별 및 연령 제한 등 정부의 대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만 국가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성관계에 의한 HPV 감염이다. 자궁경부암 환자 대부분에게 HPV 감염이 발견되고 있어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HPV 예방접종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하지만, 백신 예방 대상에서 제외된 남성의 경우 HPV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감염사실을 인지 못하지만 성관계 과정에서 여성에게 HPV를 옮기게 된다. 또한, HPV는 자궁경부암 이외에 항문암, 음경암, 입인두암 등과도 연관돼 남녀 모두에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궁경부암 진료실 인원은 △2015년 54,368명 △2016년 57,754명 △2017년 60,065명 △2018년 61,829명 △2019년 62,671명으로 해마다 증가했으며, 4년간 8천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진료비도 해마다 늘어났으며 2019년 기준으로 1,300억원을 넘겼고, 1인당 진료비도 2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 자궁경부암 진료실 인원 현황을 살펴보았더니, 10~30대 젊은 여성층에서 4년 전에 비해 환자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2019년 기준으로 4년 전에 비해 △10대 133% 증가(12명 증가) △20대 72% 증가(1,295명 증가) △30대 25%(2,649명 증가)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해외 사례의 경우, 2017년 3월 기준으로 HPV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한 국가 중에서 11개국은 남아에게도 접종하고 있다. 2018년에는 영국, 독일, 덴마크 등이 남아에게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에 포함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와 같이 최근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남아를 포함하여 HPV 백신을 제공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궁경부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남성의 HPV 백신 접종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항문암, 음경암, 입인두암 등과도 연관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남성을 HPV 국가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한 드라마에서도 유명 남자배우가 HPV 백신 접종을 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등 사회적으로 HPV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굉장히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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