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국내 증시가 해외 악재에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대형 상장사 등 해외 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 등으로 해외 주식에 대한 수익률 기대감과 미국 주식에 대한 매수 접근도가 용이해진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번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5500억9165만원 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약 7조82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1년 동안 개인들은 매도세로 포지션을 확실히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처분한 금액은 우려와 달리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으로 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국내의 미국 주식 매입액은 총 11억1900억 달러(한화 약 1조3351억원)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8억600만 달러(한화 약 9617억원) 보다 약 38.36% 올랐다.

동일 기간 주식 매매 규모에서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도 26.8%에서 34.6%로 7.8%포인트 늘었다. 예탁원은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국내 자금이 유입되고, 국내 증시에서 개인 순매도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현상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느끼는 피로도 때문에 미국 증시의 매력도가 더욱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른바 마가(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 등 미국 IT기업들은 최근 3개월 동안 견조한 수익률을 냈다.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MS·6월 결산)의 경우 지난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결과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8.34%를 기록 20%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동기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매입할 경우 거둘 수 있는 기대 이익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인 셈이다.

기간을 1년으로 확장해서 비교하면 MS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33.16%의 고수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존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6.23%, 1년 간 수익률에서도 18.16%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 기간 코스피가 유지했던 약 7% 내외의 수익률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