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괴리율= (우선주-보통주)/보통주 X 100
통상 괴리율 50% 초과하면 괴리율 '크다'
한국거래소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할 예정"

 

한국거래소는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가격괴리율이 50%를 넘으면 그 괴리율이 크다고 보고 해당 종목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한다. 그만큼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삼성중공업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은 그에 비해 약 149배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가격괴리율이 큰 가장 큰 이유를 ‘유통의 부족’ 때문으로 뽑았다.

익명을 요구한 연구원 A씨는 “우선주와 보통주의 가격괴리율을 설명하려면 먼저 각각의 특징들을 알아야한다”며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거래량이 적고 배당금이 높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중공업 주가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주식 시장에서 우선주는 물량이 적고 거래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거래량이 생기면 가격의 등락이 커지게 되고 투자자들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그 변동성은 더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하지만 이 모든 걸 고려해도 현재 삼성중공업 우선주 주가가 보이는 행보는 정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선주의 특징을 잘 아는 특정 주체가 삼성중공업 우선주에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삼성중공업 보통주의 경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 유통량 자체를 늘렸는데, 우선주의 경우 유통량 자체가 적다”며 “그렇기 때문에 거래량이 조금 늘면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확인결과, 삼성중공업 보통주의 상장주식수는 6억3000만주, 우선주의 경우 11만4845주였고, 거래량도 지난 24일 종가 기준 보통주 6100만여주, 우선주 1만7185주를 기록했다. 단순 수치로만 비교할 때, 우선주의 상장주식수와 지난 24일 하루 거래량이 보통주에 비해 각각 5485배, 3549배 가량 적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우선주의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의 심리가 ‘보통주라도 사자’는 식의 심리를 보여 보통주의 가격이 같이 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 우선주처럼 보통주에 비해 가격괴리율이 큰 우선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원 A씨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괴리율이 이렇게 큰 주식은 변동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함부로 투자하면 위험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거래량 자체도 적고 변동성도 굉장히 크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많다”며 “현재 오름세라고 해서 섣불리 들어갔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처럼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괴리율이 큰 주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 관계자 B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거래소는 우선주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오는 12월 7일부터 보통주 대비 가격괴리율이 50%를 초과하는 우선주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며 “보통주 대비 우선주 괴리율이 50%를 초과한 상태가 특정기간 내 3회 반복될 경우, 이 종목을 단기과열종목으로 정하고 3일간 단일가매매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일가매매란 투자자 주문을 접수 즉시 체결하지 않고, 일정 시간동안 주문을 모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균형가격으로 일시에 체결시키는 방식이다.

이어 “12월 7일 기준으로 가격괴리율이 50%를 초과하는 우선주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적출되고, 3일 뒤인 12월 10일까지 괴리율이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10일부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해 30분주기 단일가매매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또 “오는 2021년 10월까지 우선주 중 전체 상장주식 수가 20만주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20억 미만일 경우 유가증권에서 퇴출시키로 했다”며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대책을 바탕으로 투자자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2분 기준 삼성중공업 보통주 가격은 1주에 6880원, 우선주는 54만원을 기록해 괴리율은 7748%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 뉴시스, 네이버 금융)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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