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김관영 전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사퇴로 15일 치러진 조기 경선에서 신규 원내 사령탑에 오신환 의원이 선출됐다.

오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함께 후보자로 출마한 김성식 의원을 제치고 과반을 득표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투표 참여 의원은 총 24명으로,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면 더 이상 개표하지 않도록 한 당내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인사에서 “지금 국회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 여야 극단적 대결구도로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의 바른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국회가 풀어야 할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며 국회가 정상화되면 최우선 민생경제 법안으로 하루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5대1이면 어떻게 1대1이면 어떤가. 돌이켜보면 1대1 영수 연쇄회담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방식을 따지지 말고 대화를 해서 국회를 정상화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우리의 과제라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달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선거법·사법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사개특위 위원으로써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 전임 원내대표인 김관영 원내대표에 의해 사보임 되며 지도부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이에 따라 이번 경선에서 오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을 두고 바른정당계가 아닌 안철수·유승민계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언론사 고위 관계자는 “바른정당계의 승리라기보다는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유승민계의 승리이면서 손학규 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표출한 것”이라 평가했다.

앞서 오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퇴진론과 관련해 ‘즉각 퇴진’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오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퇴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른 시일 내 의원단 워크숍을 개최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오늘 결정에 대해 손 대표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을 수습한 뒤 앞으로 1년 동안 원내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당장은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과 국회에 쌓인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을 국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내년 총선까지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까지 지고 있다.

그는 “끌려가는 야당이 아니라 힘 있는 강한 야당,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이 되어 실제로 국회를 주도해서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을 만들겠다”며 “당이 화합하고, 민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무거움을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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