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4월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4.23.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24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진행 중이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휴지기를 갖는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이날 알릴레오 29회 방송 녹화를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즌1을 마무리하고 보완작업을 거쳐 시즌2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 이사장 측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올 가을 추석을 지날 때 쯤 방송을 재개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은 기존 알릴레오의 명칭이나 배포 방식 등 큰 틀의 콘셉트를 유지하되, 코너는 추가하고 보조 진행자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콘텐츠 역량을 보강해 기성 언론이 주목하지 않아도 실제로 중요한 쟁점으로 판단되면 이를 주도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월부터 알릴레오 방송과 함께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고칠레오’를 진행하며 주목을 받았다. 2만 명도 되지 않았던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알릴레오 시작 후 단기간에 급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알릴레오 방송 시작을 계기로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설도 급부상했다. 2013년 공식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이렇다 할만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았지만 알릴레오 방송이 내용상 고도의 정치방송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심지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늘 상위권에 자리매김하며 유튜브 방송 외 별다른 활동 없이도 유력 후보로 꼽히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이날 밝힌 유 이사장 측의 계획대로 오는 추석께 알릴레오 시즌2로 복귀할 경우 정계가 총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다.

유 이사장 본인도 지난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총선이 다가오면 알릴레오에서 총선 특집 방송을 꾸준히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알릴레오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다소 사그라진 것을 감안한 ‘작전상 후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유 이사장이 콘텐츠를 흥행시킬 줄 아는 것 같다”면서 “총선 국면에 시즌2가 나오면 선거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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