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업자도 114만5000명으로, 2000년 이후 5월 기준으론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9000명(1.0%) 증가했다.
올해 2월과 3월 20만~30만명대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4월 17만1000명대로 내려 앉았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다시 20만명을 넘어서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등 일부 산업에서의 고용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2만4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 증가세로 바뀐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6만명이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3월 2만4000명, 4월 4만2000명 늘어난 데 이어 증가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4만7000명), 교육 서비스업(3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7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7년 2월 이후 17개월간 감소세를 유지해온 도매 및 소매업도 1천명 증가세로 전환됐다. 또 지난 4월 크게 감소했던 건설업 부문 취업자 수도 지난달 6000명 늘었다.
정동욱 과장은 “소매업 부진은 계속되고 있지만 도매업은 40~60대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전년 대비 기후가 온화했던 데다 인테리어 등 전문 건설 쪽에서 고용이 개선됐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은 7만300명 감소했다. 금융 및 보험업은 4만6000명,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도 4만명 감소세를 기록했다.
“고용상황 개선”…60세이상·청년층 증가세 주도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60세 이상에서 35만4000명이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 35만4000명, 60~64세는 15만4000명, 65세 이상은 20만명이 각각 증가했다. 50대에서도 10만9000명이 늘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4만6000명 증가했는데, 이 중 20대에서 3만4000명 늘었다. 20~24세에선 4만명 감소했지만, 25~29세에서 7만4000명 늘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제조업 부진과 맞물리면서 40대 취업자는 17만7000명 줄었다. 2015년 11월 이후 43개월째 이어진 감소세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 1월 1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축소되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33만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용근로자도 1만7000명 늘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3만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8000명 증가했지만,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8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9000명 감소했다.
고용률(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67.1%로 1년 전보다 0.1%p 올랐다. 고용률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0대(-0.7%p)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높아졌다.
정 과장은 “인구 증감을 반영한 고용률이 상승했다면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는 의미”라며 “60세와 더불어 청년층이 고용률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15~19세, 25~29세를 중심으로 음식점 등으로의 임시직 유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업자, 2000년 이후 ‘최대’
실업자 또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14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4000명(2.2%) 불어났다. 5월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0%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실업률은 올해 들어 1월부터 5개월째 4%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2000년 1~8월 이후 처음이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1%로 일년전보다 0.6%p 올랐다. 15~29세 고용보조지표3은 2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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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