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미국의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한진칼의 지분 10%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6월 덜타항공이 한진칼의 지분을 첫 취득한 지 약 3개월만의 일이다.

델타항공 측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을 10.0%(591만 7047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 6월경 자사 누리집을 통해서 한진칼의 지분을 4.3% 매입했다고 발표하면서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 벤처(JV)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에드워드 버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연차총회에서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등 총수 일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처럼 델타항공과 한진그룹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초부터 사모펀드인 KCGI(강성부 펀드)가 한진칼의 지분을 늘리면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의 입장에서는 내년 주주총회를 위해서라도 절대적인 아군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델타항공 측은 공시에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서를 첨부하면서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델타항공은 지난 7월 KCGI 측이 ‘한진칼 투자 의도’를 묻자 답변서를 통해서 “장기투자자로서 한진칼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어느 편에서 서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로써 한진칼 지분은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28.93%, KCGI가 15.98%, 델타항공이 10%를 보유하게 됐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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