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주관 ‘미술품 전시회’ 대기업들의 수상한 협찬?…한달 사이 '4곳→20곳 늘어'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7-05 09: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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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인 문제 없겠지만, 도의적인 차원 문제로 논란 될 수 있어"

 

 

▲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수파 걸작선'에 협찬한 기업들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오는 9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수파 걸작전’에 굵직한 대기업들의 협찬이 몰리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해당 전시회의 경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테츠 대표가 주관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의심이 눈초리가 더해지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향후 검찰총장이 될 지도 모르는 후보자의 부인이 주최하고 있는 전시회에 협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바나 컨텐츠가 주최한 ‘야수파 걸작전’은 지난 6월 13일 시작해 9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이에 코바나 측은 전시회가 열리기 한 달 전인 5월 17일부터 6월 12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인터파크에서 ‘얼리버드 행사’를 열었다. 얼리버드 행사는 전시회 티켓을 사전 구매한 고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것이다.

 

‘협찬 기업’ 檢 조사 현재진행형이거나 받을 예정?

 

▲전시장 입구에 놓여진 LG전자의 OLED TV

문제는 이 당시 협찬사로 등록된 기업은 신라스테이, 제이준, 게임빌, 컴투스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얼리버드 행사가 종료되고 나서 기업 협찬사는 약 한 달만에 20곳이 증가했다.
여기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동화약품 ▲노루표 페인트 ▲도이치모터스 ▲GS칼텍스 ▲K토토 ▲롯데건설 ▲LG생활건강 ▲미니 ▲로이코 등등 약 20곳이 넘는 기업들이 포함됐다.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협찬 기업들 중에서는 현재 검찰 수사를 받거나, 검찰 기소로 재판 중에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라는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엔진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달 25일 압수수색을 받아다. GS칼텍스의 경우에는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서 수사 중에 있으며, 지난 5월16일 압수수색을 당했다.

LG그룹 계열사의 경우는 LG생활건강과 LG전자 두 곳이 포함됐다. LG그룹의 두 계열사는 국회의원 동생 금품수수 의혹으로 청주지검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 13일 압수수색도 받은 바 있다.  

롯데건설은 강남 재건축 수주전 당시 조합원들에게 현금과 선물을 뿌린 것이 드러나면서, 지난해 롯데건설 부장 등 14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신라호텔의 경우는 올해 초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불법투약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불법 투약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병원 의료진 들이 피의자로 입건되는 등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특히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바로 도이치모터스다. 도이치모터스는 BMW와 미니의 공식 딜러 업체로서, 윤석열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거론된 바 있기 때문이다.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이 지난 2017년 1월경 김 대표에게 자회사의 비상장 주식 20%를 싸게 매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특혜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주식 매입은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김검희씨가 주관하는 전시회마다 협찬사로 자주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도이치모터스 뿐만 아니라 미니까지 같이 협찬사로 나선 것이 결국은 이러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동화약품의 경우에는 검찰조사와 연관돼 있지는 않지만, 올해 초 까스활명수의 임산부 부작용 논란 등으로 식약처가 검사에 나서는 등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의혹이 불거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해당 기업들이 지난 7년 동안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에 협찬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기 무섭게 해당 기업들이 협찬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물론,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기와 수십 곳의 기업 협찬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혹이 쉽사리 떨쳐지지 않는 것이다.

 

‘협찬 의도’ 놓고 뒷말 무성


이로 인해 기업들의 ‘협찬 의도’를 놓고 계속 뒷말이 나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서, 일부 대기업들이 차기 검찰 권력자의 부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함이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코바나컨텐츠가 얼리버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지난 5월에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됐고, 5월 하순경에는 윤 후보자가 천거됐다. 이어 행사가 끝나던 날인 6월 17일 윤 후보자가 총장 후보로 지명됐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기업들이 윤 후보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협찬을 했거나, 윤 후보자가 부인 주관 전시회를 직·간접적으로 홍보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잣대를 들이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검찰총장 후보자의 부인이 대기업으로부터 협찬을 받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차원’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회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기업들의 후원을 받는 것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도덕적으로 문제되는 것과 일맥상통 것이기도 하다.

한 법조계 관계자 역시 “엄연히 따지면 법이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는 법웨 이반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도덕성이나 공정성에도 흠결이 없어야 한다”면서 “예컨대 과거 채동욱 전 검찰총장도 혼외자식 논란으로 사퇴하지 않았다. 혼외자식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만 도덕성 측면에서 문제가 됐기 때문에 사퇴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스페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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