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해외자원개발 비리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진행 중인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절반 이상에서 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들을 모두 청산해도 약 2조원 규모의 부채가 남아 국가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광물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해외자원개발 진행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총 23개 투자진행사업 중 13개 사업(56.5%)에 대해 손실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손실 예상금은 2조 2,383억원 규모로 `18년 말 기준 투자비 총 5조 4,086억원의 41.4%수준이다.

총 23개 사업에 기 투입됐거나, 투입예정인 투자비는 총 5조 6,990억원으로 총 투자비에서 회수됐거나 예상회수금을 제외한 예상순손실은 1조 5,831억원에 달했다. 투자비 전액을 손실 예상하는 사업도 5건(645억원)에 달했다.

또한 최근 5년간 매각 및 종료된 11개 사업 중 투자비가 없거나, 매각대금을 회수 중인 4개 사업을 제외한 7개 사업에서 모두 손실을 입었다. 총 손실 금액은 417억 3천만원으로 중국 희토류에 투자했던 포두영신 사업의 경우 총 투자비 186억원 전액을 손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물자원공사는 올해부터 25년까지 순차적으로 해외자산을 매각하고, 26개 사업을 모두 청산할 경우 회수되는 금액 4조 1,159억원으로 부채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18년 기준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는 5조 9,241억원으로, 매각대금 전액을 부채 상환에 투입해도 1조 8,082억원의 부채가 잔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인호 의원은 “광물자원공사의 자산을 모두 매각해도 약 2조원 가량의 부채가 남게 된다.”면서, “정부가 헐값 매각을 방지하기 위해 매각 시한을 정하지 않은 만큼, 광물공사가 손실이 더 늘어나지 않게 매각 협상에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자료제공 최인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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