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최근 화장품을 접하는 연령대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입술용 화장품에서 염증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색소가 사용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입술용 화장품 625개를 조사한 결과, 98.4%에 달하는 615개 제품에서 평균 3개(최소 1종, 최대 17종)의 타르 색소를 사용했으며, 적색202호(66.2%), 적색104호(53.7%), 황색5호(51.7%), 황색4호(43.3%) 순으로 제품에서의 사용빈도가 높았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입술염 등 피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적색 202호는 66.2%에 해당하는 407개 제품에 사용됐고, 두드러기 등의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황색 4호와 황색 5호도 각각 43.3%(266개), 51.7%(318개)의 제품에서 사용 중이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식품·화장품에 사용이 금지된 적색 102호와 적색 2호가 국내에서는 내복용 의약품·구강제제 및 영유아·만 13세 이하 어린이 화장품 이외에는 사용이 가능해 일부 화장품에서 사용되고 있다.

등색205도 미국에서 일반 화장품에서의 사용이 금지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눈 주위 화장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이 금지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원은 “입술용 화장품은 어린이나 청소년도 로드숍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섭취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적색2호, 적색102호, 등색 205호 등 안전성 우려가 있는 타르 색소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는 ▲제품의 표시개선을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일부 타르색소의 사용제한 검토 ▲입술용 화장품의 표시에 대한 관독·감독 강화 및 전성분의 표시 개선 방안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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