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생산자물가지수도 두 달 연속 올랐다.

특히 경유·휘발유를 포함한 석탄 및 석유제품이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D램·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 주요부품 단가가 떨어지면서 전자전기제품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14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10월(-0.4%)부터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던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소폭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오름세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12월 배럴당 57.32달러에서 지난 1월 59.09달러로 상승한 이후 지난 2월 64.59달러, 3월 66.94달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월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생산자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경유(6.3%), 휘발유(11.9%) 등을 포함한 석탄및석유제품이 5.5% 상승했다. 지난 2017년 1월(8.8%) 이후 최대폭이다.

농림수산품도 큰 폭으로 올랐다. 돼지고기 16.6%, 닭고기 1.9%, 가자미 40.6%, 물어징어 3.0%, 기타어류 11.4%로 큰 폭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과일값은 전반적으로 내렸다. 수박 -16.5%, 딸기 -15.8%, 절화류 -15.3%를 나타냈다.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의 큰 상승폭과 달리 전기 및 전자기기는 6개월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D램 -5.2%, 플래시메모리 -3.7%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0.2% 상승했다. 시외버스 생산자물가는 13.4% 뛰었고 택시(1.8%)와 택배(2.6%) 가격도 올랐다.

수입품을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국내출하에 수출까지 더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총산출물 물가지수는 98.28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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