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서울 아파트 거래가 지난 7~8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강남4구의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계가 막바지에 접어든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108건으로,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주택 실거래 신고는 계약 후 2개월 안에 하게 돼 있어, 7월 계약한 거래는 이달 말 집계가 끝난다. 하지만 7월 거래량은 집계 기간인 2주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종전 올해 최고 기록인 6월 거래량 6917건을 넘어섰다. 6월보다 17.2% 증가했고, 지난해 7월 거래량 7029건 보다도 15.4%나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9‧13 부동산 대책이 발동된 이후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올해 초 1000~3000건대에 머물면서 장기간 거래절벽에 빠졌다.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재건축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5월부터 거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어 재건축 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던 신축 단지들도 재건축을 따라 집값 키 맞추기를 하면서 6~7월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강남4구의 경우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7월 2157건이 거래되면서 지난해 7월 대비 70.4%(891)건이 늘어났다. 이는 서울 전체 거래 증가분 1191건 가운데 75%를 차지하는 것이다.

심지어 강남4구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거래량이 최소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구역의 올해 거래량을 살펴보면 ▲강남구 603건 ▲송파구 675건 ▲서초구 450건 ▲강동구 429건이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서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가격 방어력이 강한 강남 아파트가 안전 자산으로 부각되고 희소성이 커지면서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겨냥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규제를 내놓자, ‘똘똘한 한 채’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등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서 강한 규제를 거듭 내놓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거래가 계속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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