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제21대 총선기획단’을 설치하며 본격 총선 정국에 돌입했다. 기획단장에는 윤호중 사무총장(3선, 경기 구리)이 임명됐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원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됐음을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달 중 총선기획단을 발족시키려 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총선 정국으로 돌입하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다는 판단 하에 출범을 유보해왔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이 사퇴하면서 상대적으로 조국 이슈가 잦아든 만큼, 이제는 총선으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선기획단이 출범함에 따라 민주당은 윤 단장을 중심으로 선거 홍보·정책·기획 등을 위한 당 차원의 기구를 별도로 조직하고 총선 준비활동에 들어간다.

이해찬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인재영입위원회는 별도의 출범식 등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지만, 이 대표의 지휘 하에 경제·외교·안보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 등을 영입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영입인사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연말 쯤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기획단 출범 후 올해 말까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전략공천관리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끝난 1월부터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재심위원회를 설치해 중순 무렵부터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이어 내년 2~3월에는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와 국민공천심사단을 설치, 국민공천심사제를 통해 공천 과정에 민심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총선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며 물갈이를 비롯한 쇄신 방식과 규모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초선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는데다가 원혜영 의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불출마설도 나왔던 터라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내 최고참인 7선의 이해찬 대표가 이미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당내 3선 이상 중진 의원과 86세대 용퇴론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어 상당폭의 물갈이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전망은 특히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될 현역의원 최종 평가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찍이 당 지도부가 ‘시스템 공천’을 천명하며 인위적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 밝혔지만, 평가 요소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검토 수준으로 거론되는 ‘하위 20% 명단 공개 방침’을 확정하게 되면 당 지도부 의중에 있는 ‘물갈이 대상’에 대해 망신주기식 찍어내기로 사실상 컷오프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하위 20%명단 공개는 극단적으로 탈당 카드를 선택하며 거세게 반발할 경우 당 전체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갈등에 따라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당 지도부는 여전히 고심 중에 있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평가 시행세칙은 의정활동(340점), 기여활동(260점), 공약이행활동(100점), 지역활동(300점)을 정량평가·정성평가·다면평가·여론조사 등의 방법으로 평가한다고 돼 있는데 정성평가 부분에 있어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많아 현역 의원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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