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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낙하산 자리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 낙하산 자리다툼에서 금융위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주요 금융권 협회의 부회장자리를 모두 금감원 출신 인사가 자지했으나 현재는 손보협회와 저축은행중앙회 전무직 두 자리만 금감원 출신 인사가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와 생보협회 전무직은 금융위 출신 인사가, 여신협회는 기재부 출신 인사가 차지했다.

금융유관기관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년 전만해도 보험개발원장직은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수행하고 있었으나, 후임으로 금융위 보험과장이 부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금융권 내에서 금융위가 금감원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 등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로 관료 낙하산 인사에 대한 세간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금감원 출신 인사가 낙하산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즉시연금 사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등이 벌어지면서 금감원의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금감원 출신 인사들의 세력이 점점 약해지는 추세다.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퇴임 후 거취를 정하지 못 하면서 금감원 내부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A은행의 감사 자리에 기존에는 전직 금감원 부원장보가 선임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부원장 출신 인사가 가게 되는 등 자리다툼이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금융위가 금감원이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임권들을 다수 정리하면서 벌어졌다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금감원은 9명의 부원장보 가운데 6명을 교체했으며 2017년에는 13명의 임원을 잘랐다. 작년에는 3명의 부원장보를 교체하기도 했다. 이 같이 많은 수의 임원들이 퇴직하면서 낙하산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심해지는 것이라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원장보 퇴임 후 금감원이 직접 낙하산 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당연했으나 윤석헌 원장 취임 이후에 이 같은 관행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결과 퇴임 인사들끼리도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낙하산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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