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대책에 답답함 성토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中 입국자 냅두면서 퍼지지 않길 바란다고?” 작심 비판
“우한폐렴, 이미 지역사회로 상당 부분 확산됐을 가능성 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 대응의약 단체 간담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하루빨리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최 회장은 9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를 시행하지 않으면 미국, 유럽에서 한국을 입국 금지 국가로 지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후베이성 체류자에 한해 입국을 금지했지만, 입국자 진술에 의존해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우함폐렴 사태 초기부터 중국 체류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이 같은 주장을 한 근거에 대해 “중국 내 감염이 진행되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며 “한국과 중국의 밀접한 연관 관계를 보면 중국에 체류한 입국자는 그대로 두면서 한국에 퍼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요행에 기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우한폐렴) 확진자만 보면 지역사회 확산이 일어나는 초기로 보이지만 이미 지역사회 (우한폐렴) 확산이 상당 부분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확진 환자 외에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가 초기에 정한 환자 사례 정의에 문제가 있었다”며 “의심 환자 기준을 신속하게 바꿨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지역사회 전파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유행 종식 시점’을 묻는 질문엔 “전망 자체가 어렵다. 다만 2~3주 된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지역사회로 상당 부분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하는 단계”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중국 내에 발표된 것보다 많은 환자가 있고 더 많은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의료 영역에서 보자면 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예외안에 종식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적인 일부 질환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치료하지 못한 질환은 해외 어떤 나라에서도 치료하지 못한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늘고 중증도가 예상보다 높더라도 국내 의료 시스템이 잘돼 있기 때문에 치료 성적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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