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 1분기 한국의 조선업 글로벌 수주량은 중국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세계 선박 발주량이 대폭 감소한데다 선가 인상이 작용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2분기부터는 LNG운반선 대량 발주가 예상돼 1위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573만CGT(196척)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국이 258만CGT(106척)를 수주하며 4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162만CGT(35척, 28%)로 2위를 나타냈다. 이어 이탈리아 78만CGT(10척) 14%, 일본 47만CGT(20척) 8%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전체적인 선박 발주 물량이 줄어든 것이 수주 부진의 직접적 원인이다.

올해 1분기 선박 물량은 전년에 견줘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1~3월 누계 발주량은 996만CGT로 올해는 42% 급감했다.

또한 선가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배)지수는 131포인트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보다 커질수록 선가가 그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LNG선과 초대형원유선박(VLCC)의 가격이 인상한데다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노딜브렉시트 등 대외적 불안 요소로 해운사들이 신조 발주에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조선사와 달리 중국은 내수 시장의 활력을 통해 자국 발주를 늘릴 수 있어 시황 영향이 우리보다는 확실히 덜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3월 한 달간 컨테이너선 10척 등 자국 발주가 이어지며 수주량이 늘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NG운반선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한국조선업계가 곧 중국의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한 LNG 운반선 중 86% 달하는 66척을 수주했다.

올해엔 모잠비크와 러시아에서 진행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LNG 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카타르는 2020년까지 LNG 운반선을 최대 60척까지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가스 시장 성장에 따라 LNG선 수요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분기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반등할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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