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콘텐츠·금융 통합 '네이버플러스' 런칭
온라인 쇼핑몰 강화 행보 관측

 

[스페셜경제=최문정 인턴기자]네이버는 이달 1일 런칭한 ‘네이버플러스’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콘텐츠·금융을 통합한 모델로, 월 정액제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운영된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구독하면 간편결제 시스템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네이버 쇼핑이나 예약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최대 5%의 사용금액을 적립해준다.

또한 네이버의 콘텐츠 서비스인 네이버웹툰·시리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키(유료 결제 수단)를 제공하고 음원 사이트인 ‘바이브’ 음원 이용권,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네이버 클라우드 추가 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중 4가지를 골라 선택할 수 있다.

업계에선 이를 사실상 네이버 구독 서비스의 등장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 서비스 등을 제공받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소비자들이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경험 등의 추상적인 가치를 위해 돈을 지불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책을 실제로 사서 읽기 보단 얼마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매하는 식이다.

구독 경제의 핵심은 ‘록인(Lockin)’이다. 이는 소비자가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향을 말한다. 소비자가 실제로 정기적으로 지불하는 금액보다 받는 혜택이 크다고 느낄 경우에 구독은 이어지게 된다.

국내 구독경제는 2010년대를 전후해 등장했다. 처음엔 화장품 관련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이후 쿠팡의 ‘로켓와우’, 마켓컬리 ‘새벽배송’ 서비스 등의 유통업계로 확장됐다.

콘텐츠 업계의 경우 ‘넷플릿스 모델’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넷플릿스 모델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무제한 스트리밍을 통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왓챠플레이’, ‘티빙’ 등의 동영상 플랫폼은 물론이고 ‘멜론’, ‘벅스’, ‘플로’ 등의 음원 사이트도 이와 같은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네이버가 국내 구독경제의 최초 모델인 것은 더욱 아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구독 플랫폼 진입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의 종합 포털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즉 이전엔 유통, 콘텐츠로 나뉘어 있던 구독경제 시장을 통합한 통합모델의 등장을 의미한다.

또한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순 ‘네이버통장’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 경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금융까지 통합된 플랫폼이 된다.

유통업계 등에서는 네이버의 이러한 행보가 사실상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유료 멤버십 실험이 성공할 경우 미국의 아마존처럼 콘텐츠, 유통, 금융이 통합된 관련 업계 생태계 교란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또한 이후 다른 포털 사이트나 관련 업계도 이와 같은 시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도 이용자들이 다양한 카카오의 콘텐츠,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내부에서 고민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뉴스서비스 개편의 일환으로 구독기반 콘텐츠서비스를 만들고자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네이버]

 

스페셜경제 / 최문정 인턴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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