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열린 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2일 “워싱턴 노딜”이라 평가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프로그램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같이 평하며 “미국의 빅딜과 북한의 제재완화 연결에 ‘굿이너프딜(충분히 만족할만한 협상)’이란 절충안까지 가지고 갔는데 전혀 접점을 만들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애초의 목표, 한국의 목표를 달성한 회담은 아니었다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다만 기대를 걸 수 있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의사를 빨리 확인해서 알려달라’ 했던 것”이라 전했다.

그는 “하노이 회담 끝나고 비행기 안에서 했던 이야기와 같으면서도 이번에 또 강조했다는 건 문 대통령이 북쪽에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줬을 수도 있다”며 “다만 북쪽에 전달되기 전에 이를 공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 주장했다.

문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에 전달하도록 할 일련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건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전 장관의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본인이 직접 전하기는 어려운 내용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어 정 전 장관은 “4월 27일에 4차 남북정상회담 설이 나오던데 보름밖에 안남아 회담 준비는 못하지만 중간에 특사는 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언론에 공개 않는 조건으로 귓속말로 어떤 메시지를 줬으면 (문 대통령이)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김 위원장의 반응을 받아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용은 짐작을 못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밀하게 준 메시지가 있으면 이를 전달해서 김 위원장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기면 4차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는 있지만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한다”며 “5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지만 역설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은밀하게 쥐어준 메시지 내용이 5월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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