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매출, 영업이익 최대 실적 경신
비대면 효과로 카톡 기반 커머스·광고 성장
블루·벤티 등 모빌리티 서비스 다각화 추진
콘텐츠 역량 강화…하반기 중 카톡TV 선보일 예정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카카오가 올 2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카카오는 6일 올해 2분기 매출 9529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 영업이익은 142%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6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추세라면 카카오는 연내 분기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광고 사업이 확대되고 신사업 부문, 글로벌 유료 콘텐츠 사업이 고르게 호조를 보인 결과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치열히 대응하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며 그 결과 사업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세계 카카오톡 사용자 5200만명을 돌파했고, 국내 일간 순 방문자 역시 전분기 대비 9% 성장을 기록했다. 수발신 메시지도 전년 동기 대비 34% 확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자들의 플랫폼 관여도가 더욱 커진 것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플랫폼 사업에 속하는 톡비즈·포털·신사업 등은 비대면 특수를 누렸다.

 

특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인 비즈보드와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이 포함된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여 대표는 “1년 만에 광고주가 8500개로 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전략 광고주의 예산 증가와 신규 광고주 유입으로 지난 6월 역대 최고 월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포털 다음(Daum)을 활용한 광고사업인 포털비즈 매출은 14%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광고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커머스 부문도 성장했다. 2분기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확대됐다. 톡 기반의 발견형 커머스인 톡딜이 인기를 끌면서 톡스토어 거래액도 같은 기간 5배 가까이 늘어났고,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지난 분기 대비 46% 이상 확대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신사업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사업의 성장세와 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9%나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페이 2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증권 계좌 개설과 펀드 서비스 인기로 상반기 기준 거래액은 291000억원에 육박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유료콘텐츠 매출은 카카오재팬의 글로벌 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지의 지적재산권(IP) 사업 가치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특히 카카오재팬 픽코마의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61%, 전년 대비 약 2.5배 성장하며 만화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여 대표는 최근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2300만건을 돌파하고 일 거래액 또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결과, 7월에는 일본 양대 앱마켓에서 비게임부문 매출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달빛조각사 등 모바일 게임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도 전분기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카카오는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지속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메신저를 넘어 생활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 10주년을 맞아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을 되돌아보고 있는데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새로운 일상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카카오 시즌2는 기술과 사람이 이끄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새로운 미션으로 카카오의 존재 이유를 재정립하려고 한다. 플랫폼 성장만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술과 영향력으로, 이용자와 파트너를 돕는 동반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상품인 톡보드의 영역을 확대해 다음 등 카카오 주요 플랫폼에 선보이며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을 지속해서 높여나갈 계획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카카오 플랫폼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성과형 광고모델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는 게 여 대표의 판단이다. 카카오의 빅데이터 기술 등과 활용하면,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타킷 광고도 가능하다.

 

여 대표는 광고 단가 인상보다는 전환율을 높이는데 주력해 보다 많은 광고주들이 비즈보드 광고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디지털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연 매출 50% 이상 성장, 1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비즈보드로 이름을 바꾸고, 이달 초부터 카카오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포털 다음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커머스는 판매자와 협업을 강화하고 보다 제품군을 늘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늘린다. 지난달 선물하기에 입점한 샤넬뷰티를 시작으로 하반기 중 하이퍼럭셔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자의 재고 부담을 줄이는 주문형 생산 플랫폼 카카오커머스 지원도 강화한다. 여 대표는 차별화된 좋은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생활의 불편과 문제를 해결하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참여를 확산시키며 기술에 대한 투자로 새로운 커머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새로운 먹거리인 모빌리티는 코로나19에 따른 프리미엄 수요의 증가에 맞춰 블루, 벤티, 모범택시 등 다각화를 꾀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택시 수요 예측의 정확도를 높여 T블루 가맹 택시가 9800대 규모로 늘었다. 올해 택시제도가 개편돼 혁신 서비스 기반이 마련된 만큼 스마트 호출, 모범 택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카카오T대리, 주차, B2B 등 신규 수익원 확대로 모빌리티 사업이 지난해의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텐츠 사업은 오리지널 역량을 강화한다. 카카오는 더 많은 작품들을 영화, 드라마, 게임과 같은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키고, 개별 IP를 보다 더 많은 대중과 연결할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카카오M을 통해 카카오 플랫폼 자산을 가장 적합한 형태의 콘텐츠로 생산·유통시키는 실험을 추진한다. 하반기 중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카톡으로 선보일 채비를 마쳤다. 웹툰 연애혁명과 오윤환 스튜디오의 예능을 비롯해 매일 70분 이상 분량의 새롭게 공개되는 드라마, 예능 등의 콘텐츠를 카톡 안에서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카카오 콘텐츠 거래를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카카오재팬의 한국 포함한 세계 거래액 1조원을, 2022년에는 한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만 1조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2의 도약을 위한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첫 주자는 카카오게임즈다. 지난 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 내 상장 완료가 목표다. 여 대표는 올해 국내 출시 게임 중 최대 기대작인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2차에 걸친 사전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이용자들로부터 대규모 전투의 즐거움과 높은 몰입감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기업 공개를 통해 우리나라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좋은 게임을 선보이며 더 큰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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