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일본의 경제보복조치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여행에 대한 신규 예약 감소 물론이고 기존 예약을 취소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는 것이다.

25일 위메프 투어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행 항공권 취소 비중이 5배까지 급증했다.

전체 국제선 항공권 환불 건수에서 일본행 항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 4주차에는 9%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1주차에 들어 15%로 올라서더니 이어 2주차와 3주차에는 각각 36%, 44%로 대폭 치솟았다. 국제선 항공권 취소건 10건 중 4건 이상은 일본행인 셈이다.

일본행 취소건은 늘어나는 반면 여름휴가 성수기철을 앞두고 예약건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취소는 물론 신규예약이나 관련 문의도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되기 이전인 6월 4주차 국제선 항공권 인기 순위를 살펴보면 10위권에 오사카(2위), 후쿠오카(5위), 도쿄(9위) 등 일본 주요 여행지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7월 3주차에는 오사카(7위)만 포함됐을 뿐, 도쿄와 후쿠오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 여행지를 대체할 만한 장소로는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일본에 뒤지지 않는 치안과 편의시설을 갖춘 홍콩과 싱가포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동남아 여행지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6월 4주차에 전체 국제 항공권 비중 1.84%로 인기여행지 순위 17위였던 홍콩은 7월 3주차에 6위(4.29%)로 급상승했다. 같은 시기 19위(1.40%)에 머물렀던 싱가포르도 최근 10위(2.57%)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뉴시스]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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