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 면세점들은 임대료 체납에 떠밀려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공항공사의 중소면세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석준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포공항 시티플러스, 청주공항 시티면세점과 모듈트레이 테크널러지, 양양공항 주신 등 4개 면세점의 최근 6년간(2014~2019년) 체납금은 252억3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5억1700만원이던 체납금은 지난 2017년 105억2500만원으로 ‘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포공항 시티플러스가 문을 닫으면서 지난해 체납금이 37억8400만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청주공항 시티면세점의 경영 악화로 전체 체납금은 다시 42억8000만원으로 많아졌다.

그럼에도 이처럼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면세점에 대한 공항공사의 인센티브가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포공항 시티플러스는 2017년까지 67억원 체납 후 2018년 4월 임대차 계약 해지에 따라 보증금에서 체납액을 상계한 후 종결됐다.

청주공항 모듈트레이 테크널러지는 2016년 9월 계약 종료 후 체납금을 보증금으로 일부 변제 후 법원 회생 결정에 따른 주식·현금 등으로 체납금을 지불 완료한 상태다.

청주공항 시티면세점의 경우 공사와의 청구소송을 통해 체납금의 일부를 감액 받았으며, 남은 체납금은 보증금 등으로 상계할 예정이다.

양양공항 주신의 경우 2014년 이후 일부 금액 변제되긴 했으나, 계속된 체납으로 2016년 10월 계약 해지, 2017년 9월 폐업 이후 현재 기준 8억3600만원이 체납 중이다.

중소면세점의 폐업 이후 그나마 수익성이 높은 김포공항에는 대기업 면세점인 신라 면세점이 입찰 계약을 했다. 그러나 청주공항 시티면세점 자리에는 아직까지 후속 업체가 선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송석준 의원은 “중소면세점과 대기업 면세점이 상생할 수 있도록 중소면세점들의 임대료 인하해주고, 중소면세점 매출 증대를 위한 특화 상품 컨설팅 및 프로모션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송석준 의원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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