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해 상장기업 중 4분의 1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무재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비금융 517개사 중 2017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188개사(36.4%),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절반을 넘는 294개사(56.4%) 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131개사(25.3%)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192곳 중에서 53곳의 매출액이 줄었고, 91곳(47.4%)의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LG디스플레이로 2017년 대비 96.2% 감소했다. 그 외에 현대위아, 에스엘, 대유에이텍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들의 실적 하락 폭도 컸다.

동일 업종 내에서도 기업 간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전기전자는 전체 이익률이 15.5% 증가한 데 비해, 업종 내 기업 절반은 영업이익이 80.1%나 감소했으며 운수장비는 영업이익이 61.9% 떨어졌다.

이밖에 전기전자(-80.1%), 운수장비(-61.9%) 순으로 크게 감소했는데 운수장비는 44개 기업 중 24개(54.5%), 운수창고는 17개 기업 중 12개(70.6%), 기계는 25개 중 20개사(80%)의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흑·적자 기업의 추세도 대조적이다. 적자 기업은 2016년엔 65개사, 2017년 75개사, 2018년 85개사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반면, 흑자전환 기업은 2015년 이후 계속 감소하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적자전환 기업은 34개사로 감소하긴 했으나, 2017년에 이어 여전히 흑자전환 기업(24개사) 대비 많은 수준이다.

아울러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2014년(51개사) 이후 2017년(35개사)까지 줄어들다가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지난해 법인세율 인상으로 기업들의 세 부담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실적 지표들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까지 기업 실적 증가를 견인했던 반도체업종의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혁, 세제 혜택 등에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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