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집회로 코로나19 재확산…발 빼는 통합당에 민주당 비판

오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8 13: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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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잠잠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확진자가 300명이 넘었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확진의 불을 당긴 곳은 8·15집회였다.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주도로 열린 집회에는 교인과 보수단체,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집회로 인해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3~17일 5명으로 시작해 17일 319명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다. 이는 확진자 수가 5214명으로 가장 많았던 신천지대구교회의 뒤를 이었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때 보다 사태가 더 위험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보고 서울·경기를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며 확산세 차단에 나섰지만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신도들은 검사는 정부에 대한 협조라며, 검사 자체를 피하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정확한 집회 참석인원과 대상자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어 밀접 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4000명 가운데 2000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률이 16%수준이다. 방역당국은 정규예배 외에도 교회 숙식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인들이 감염원에 여러 차례 노출된 것은 물론 전 목사도 확진자가 됐다.

특히 전 목사를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코로나 감염 진단검사와 자가격리 명령을 받은 교회신도들에게 집회에 나가 ‘대통령 하야’ 구호를 외치라고 독려했다. 그도 집회에 참여해 “대통령은 공산주의자고 정부가 나라를 김정은에게 갖다바친다”며 “내가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라에서 우리 교회에 코로나균을 일부러 퍼트린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가 쏘아올린 코로나19 재확산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 미래통합당 전·현직 의원들이 전 목사의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통합당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통합당은 전·현직 의원이 전 목사 집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집회에 대한 책임을 지지도, 집회 참여에 대한 비판도 하지 않은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광화문 집회는 방역 측면에서 보면 해서는 안될 일”이라면서도 “거기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갔다는 그 엄중한 메시지를 최소한 민주당이나 청와대는 새겨들어야 된다”는 논리를 펼쳤다.

김은혜 대변인은 같은 날 통합당은 전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고 함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집권 여당에 "정부의 특별여행기간 독력, 할인쿠폰 대대적 발급 등 안이한 대응은 인정하지 않고 국민 탓을 하고 있다"며 "남탓 궁리할 시간 있으면 방역 조치 하나에라도 더 신경쓰길 권한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광화문 인근에서 있었던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정부·여당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집회 참여자들의 목적을 감쌌다. 이어 집회 감염자들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든 국민은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했다.

통합당의 유보적인 태도에 대해 여당은 대국민사과를 촉구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전광훈 목사를 비호한 당내인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통합당의 전·현직의원들은 전광훈 목사를 두둔하며 정부 비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당이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전광훈 목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전광훈 목사를 대변하는 정치인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코로나 위기에 당리당략과 정쟁을 끌어들이지 말고 방역에 협력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광훈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전 목사와 전 목사의 부인, 비서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전 목사는 확진 판정 후 성북구보건소에 의해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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