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2012년 용산 세무서장 거액 뇌물수수’ 사건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해외도피까지 했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장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5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윤우진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우진 씨는 윤석열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자이고, 2012~2013년 큰 논란이 됐던 ‘용산 세무서장 거액 뇌물수수’ 사건의 당사자”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당시 뇌물수수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던 중 전격적으로 해외도피를 하였던 윤우진 씨가 사용하는 차명폰에 윤석열 후보자가 소개시켜준 대검 중수부 출신의 변호사가 문자를 보낸 것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고, 윤우진은 해외도피 8개월 후 태국에서 인터폴에 체포되어 국내로 강제 송환되었으나 그로부터 22개월 후 서울중앙지검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검찰 내 은폐·비호 세력이 있다는 강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던 고위공직자 부패 비리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당시 윤우진 씨의 무혐의 처분에 윤 후보자가 개입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윤우진 씨는 윤석열 후보자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주 의원은 “저는 윤우진 증인이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윤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해소하여야만 검찰총장의 권위와 명예가 바로 서고 국민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사청문회에 채택된 증인 5명(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남석 변호사·강일구 경찰청 총경·권오수 도이치파이낸셜 대표 등) 중 중요 증인 윤우진 씨는 최근 해외로 도피하였음이 확실시 되고,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 등 2명의 증인도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주 의원은 이어 “3명의 증인에게 효과적인 출석요구서 전달방법이 없고 수령을 회피할 목적으로 도망 또는 잠적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인사청문회를 고의적으로 회피하고 방행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자료제출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료제출 거부를 종용하는 일도 벌어진다. 이 상태로 청문회가 진행된다면 후보자 관련 의혹을 밝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국세청 고위 공직인 용산 세무서장에 있던 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 수사 초동단계에서 100여명의 부하직원을 남겨두고 세무서장직도 내팽개친 채 전격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면 검찰 내 비호 세력이 있지 않고서는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들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최악의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윤우진 씨는 친동생이 부장검사로서 대검 중수부에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찰로부터 편파, 강압에 의한 부당하고 불법적인 수사, 억울한 수사를 받을 위험도 전혀 없었는데 황급히 해외로 도망했다면 분명히 큰 죄를 범했기 때문이었을 것인데, 이제 검찰이 나서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윤우진 씨에 대한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주 의원은 “따라서 저는 어제 부패와 비리를 척결해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윤우진 씨와 뇌물을 공여한 의혹 당사자인 김모 씨에 대해 고발을 하게 됐다”며 “검찰은 윤우진 씨 뇌물수수 사건을 신속하게 재수사하여 국민적 의혹을 규명함은 물론 사건을 은폐나 윤우진 씨 비호세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그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검찰과 검찰총장 후보자는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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