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넉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는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한 게 원인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2% 떨어졌다. 지난 6월(-0.3%)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이다. 통상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거나 거의 비슷하게 움직인다. 이달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자물가 하락은 돼지고기값이 급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돼지고기 출하량은 늘어난 반면 돼지고기 소비는 줄어든 탓에 고깃값이 폭락해서다.

지난달 돼지고기는 전월 대비 32.5% 하락했다. 이로 인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4.7% 떨어졌다.

그 외 공산품 물가 중에 석탄 및 석유제품은 0.4% 오른 반면 화학제품(-0.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4%) 등이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D램 가격은 7.2% 내려갔다.

농산물 물가도 1.4% 하락했다. 시금치(-47.1%), 피망(-53.5%), 파프리카(-42.7%) 등을 중심으로 큰 낙폭을 보였고 수산물도 0.5% 감소했다.

서비스물가는 시내버스(3.8%) 등 운송서비스가 0.2% 상승했고, 한식(0.2%) 등 음식점 및 숙박이 0.2% 올랐다. 전체 가격은 0.1% 올라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돼지고기값이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일시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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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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