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억3000만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2020.03.05. (그래픽=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올해 1월 경상수지 흑자가 설 연휴에 따른 영향으로 10.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 흑자는 10.1억 달러로 지난해 1월의 33억 달러보다 22.9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말부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됐지만 수출에는 거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월 수치가 집계된 통관 기준 수출 통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중 수출 타격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지만 수출 감소에 당장 한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겪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수지는 개선됐지만 설 연휴에 따라 조업일수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한 영향을 피하진 못했다.

통계에 따르면 상품수지 흑자는 19억 3천만 달러로 지난해 57.5억 달러보다 38.2억 달러 줄었고, 수출과 수입은 각각 434.4억(-12.3%), 415.2억 달러(5.2%) 씩 감소했다.

한은은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했고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 수출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으로의 수출 비중은 0.3% 수준이다. 당장 한국이 수출 감소로 경상수지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2월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41억 달러 흑자를 나타내고 통상 경상흑자 규모는 이보다 15억~40억 달러 크게 잡힌다. 2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서비스수지는 24.8억 달러 적자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해 여행수지가 개선되며 적자 폭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억 달러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13.3억 달러 적자지만 지난해 1월 대비 적자 폭은 2.1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5.2% 증가했지만, 일본 여행 감소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13.7%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2월에는 출국자·입국자가 모두 급감해 코로나19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및 영업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2.9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적자에 비해 2.1억 달러 감소한 수치다.

임금·배당·이자 등을 판단하는 본원소득수지는 16.9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집계된 16.8억 달러보다 소폭 흑자폭이 확대됐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9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5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63.4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59.2억 달러 증가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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