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전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최대 1만8250%의 고금리를 적용해 불법으로 돈을 빌려주고 채무독촉 과정에서 감금과 협박까지 한 불법 대부업자 20대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출 대상에는 고등학생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불법대출을 해준 뒤 부당이득을 챙기고 감금과 협박 등을 한 혐의(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직폭력배 A씨(21) 등 2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20대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작년 5월부터 9월까지 고등학생 9명을 포함한 총 31명에게 총 1억원가량을 대출해준 뒤 이자 약 3000만원을 부당하게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불법대출은 SNS(페이스북) 등에 대출 홍보 글을 올려 이를 보고 전주시 중동에 마련된 사무실로 찾아온 사람들을 상대로 법정 이자율(연 25.0%)을 크게 초과한 연평균 240%, 최대 1만8250%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이들은 피해자들이 차용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이자 부분을 누락시키거나 공란으로 만드는 수법으로 이자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고 마음대로 고이자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고등학생은 이들에게 200만원을 대출 받고 4일 뒤 원금을 포함해 600만원을 변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높은 이자를 제때 변제하지 못하면 차량에 태워 6시간가량 감금하고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다른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거나 친구를 데려와 대신 돈을 빌리게 해 대출을 상환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으며, 피해 학생들은 견디지 못하고 전학을 가거나 변제를 위해 돈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히는 등 학생들을 범죄로 내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죄 피해자들은 대부분 생활비나 용돈 마련을 하려다가 불법 대출의 늪에 빠진 것으로,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이 시급해 보인다”며 “이번에 붙잡힌 일당 외에도 현재 SNS 상에서 불법대출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수사 인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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