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 목표
SK이노 배터리 관련 소송 승계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신설법인의 사명 ‘LG에너지솔루션’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기업’을 뜻한다. 

 

▲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배터리 부문이 세계 선두권으로 올라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김종현 초대 대표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창립총회·이사회에서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위대한 여정에 나섰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여정은 최고의 기술과 품질로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며 친환경을 선도하는 기업을 향하는 길”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개척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온 성과들은 생각보다 위대하며, 그 저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자동차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소형 전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늘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되고 LG화학에는 자회사(지분율 100%) 실적으로 분류된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LG화학 전지사업 부문 매출액은 8조2278억원으로 LG화학 전체 매출 38.9%비중을 차지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3조원 수준으로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적기 적소에 투자를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고성능 제품과 스마트팩토리 등 선도적인 공정 기술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임직원이 약 2만2천명이다. 또한, 한국 오창과 미국 미시간, 중국 신강/빈강,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생산기지와 한국 대전, 미국 트로이, 중국 난징,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R&D테크센터를 운영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에는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배터리의 사회적 가치 제고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개발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할 전략이다.

LG화학과의 사업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이사회 의장을 맡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배터리 사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로 출범함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영업비밀과 특허침해 소송 등 배터리 관련 소송도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하게 됐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ITC의 최종 결정이 오는 10일에 나올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의 새 법인과 SK이노베이션 사이에 극적인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소송의 결과가 어떻든 결국 서로에게 생채기만 남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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