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CGI 가처분소송 기각 이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주가 상승
2일 오후 1시4분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각각 2.47%, 4.02% 하락
전문가들 의견 "불확실성 많아", "긍정적 요소 적어" 등 엇갈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0시40분 기준, 전일 대비 각각 2.09%, 3.50% 하락한 상태다(네이버 금융 제공)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일 코스피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3.3%, 11.06% 오른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인 2일 상승장으로 출발한 이들 장은 10시40분 기준 전일 대비 각각 2.09%, 3.50% 하락한 상태다.

전날 두 항공사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법원이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기각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KCGI가 낸 소송이 기각되며 두 항공사의 인수합병에 파란불이 켜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KCGI는 지난 18일, 법원에 산은의 유상증자 반대 취지의 가처분 소송을 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을 무산시키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KCGI가 낸 소송이 기각됨에 따라, 산업은행은 계획대로 2일 한진칼에 대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두 항공사 주가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생각은 엇갈렸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주가는 현재 불확실성이 많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방 연구원은 “인수합병의 핵심은 합병이 진행됐을 때 각 기업이 서로에게 얼마만큼의 기여를 할 수 있는가이다”라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진행되면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 주가 희석은 불가피한데, ‘이걸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본 인수합병이 좋은 딜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모르겠다’가 답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 측에서 명확한 계획 등이 아직 없는 상태라 주가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주가와 대한항공 주가를 아예 분리해서 설명한 전문가도 있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수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이 부분이 주식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면서도 “합병이 된다면 대한항공은 자신들의 부채를 비롯,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전부를 떠안는 꼴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결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1년 내로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4조7979억원, 대한항공의 경우 1년 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부채가 5조원 가량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1년 내로 갚아야 할 부채만 10조원에 육박한다.

유 연구원은 “지금 상황만 봤을 때 갚아야할 부채만 10조원인데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합병이 된 이후에는 중복 노선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재고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이들 주가에 매력을 느낄지는 의문이다”고 언급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를 비교적 긍적적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1일 두 항공사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KCGI가 낸 가처분 소송이 기각됨에 따라 보여진 시장의 반응”이라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두 항공사가 합병이 된다면 정부가 이들 항공사에 보조금 등을 제공해 힘을 실어주는 등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까지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은 다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다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측에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입하는 시점에는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오후 1시 4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전날 대비2.47%, 4.02% 하락한 

주당 2만5700원, 5490원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 금융 제공)

 

한편, 오후 1시 4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각각 전날 대비 2.47%, 4.02% 하락한 주당 2만5700원, 54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네이버금융)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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