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조선업체가 조선기자재(블록) 선주사에 ‘불가항력’ 협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조선기자재인 블록(철판을 가공해 만든 선박 부분품)의 생산 차질 우려로 선주사에 불가항력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춘절기간 연장과 이동제한 등으로 중국 닝보와 산둥조선소에서 블록공급을 적시에 받지 못한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국내 조선소들이 몰려 있는 경남지역에서 확산하면서 생산중단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

불가항력 선언은 예측하거나 제어할 수 없는 외부요인으로 납기를 맞추지 못할 때를 대비한 면책조항이다.

면책 조항은 통상 태풍이나 산업재해로 인한 근로자 파업에 한정해 행사된다. 바이러스가 면책 조항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조선소와 제조업체는 이미 코로나19로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일본 조선업체들도 선주들에 1개월 납기 지연을 통지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부품 공급 불안정으로 계약 납기를 못 지킬 가능성에 대비해 일수를 벌어놓자는 차원에서 불가항력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조선소는 가동 중이며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늘리는 등 조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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