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 1분기 조선 3사의 수주가 4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선박 발주량이 대폭 감소한데다 선가 인상이 작용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삼성중공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은 실적이 하락한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19일 각사의 IR자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액은 약 40억달러(4조5480억원)으로 1년 전인 64억 달러와 견줘 38%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12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13억달러로 8%가량 늘었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만 7척 따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올해 목표치는 78억 달러로 17%를 채웠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룹 3곳의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전년 30억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주 목표 달성률도 현대중공업의 부진으로 합산 기준 8.4%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이 5.7%, 삼호중공업이 12.3%, 현대미포조선이 12.5%를 기록했다. 조선·해양 부분만 떼어놓고 보면 수주율은 7.0%로 더 낮다.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수주액은 11억달러로 지난해 22억의 절반으로 줄었다. 목표 달성율은 13.1%(83.7억 중 11.0억)다.

이러한 실적부진은 전체적인 선박 발주 물량이 줄어든 것과 선가 인상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분기 선박 물량은 전년에 견줘 42% 하락해 거의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또한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배)지수는 131포인트로 나타났다. 지수가 100보다 커질수록 선가가 그만큼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다. 1분기에 숨을 골랐다면 2분기부터는 한국조선업계가 다시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NG운반선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10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NG 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카타르는 2020년까지 LNG 운반선을 최대 60척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와 러시아 북극해 '야말 프로젝트'의 2차 발주도 예정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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