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이미지 센서 개발 협력
대만 TSMC 추격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경쟁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을 위해 협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운드리란 비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의 위탁생산 전문업체를 의미한다.

양사의 협력은 서로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미세공정 파운드리 고객사를 늘림으로써 AP 설계의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구글은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협업을 통해 설계단계부터 제조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사와 협력하는 삼성전자의 행보는 경쟁사를 불문하고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0에 자사의 AP 제품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을 채택한 바 있다.

대신에 ‘스냅드래곤 X60’의 파운드리 물량을 확보했다. 이번 파운드리 물량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 IT업체와의 협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국 최대통신 업체 화웨이는 최근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삼성전자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저가 폰 강자인 중국 샤오미와 이미지센서 분야에서의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현재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를 따라 잡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기준 TSMC의 점유율은 54.1%로 세계 시스템반도체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점유율이 20%를 넘지 못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전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난관으로 꼽힌다. 시장에 어려움이 닥치면 신뢰를 지키고 있는 1위 사업자가 점유율을 더 굳건히 유지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올라 설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적이 있는 만큼, 향후에도 점유율 확대를 위한 행보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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